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디자인 툴에 매달리지마! 마케터를 위한 디자인 원리 3가지

by Eun jay 2025. 6. 12.
반응형

요즘 마케터는 단순히 기획만 잘해서는 부족합니다. 콘텐츠를 직접 디자인하거나 디자이너와 협업할 때, 디자인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있으면 결과물의 품질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오늘은 마케터가 반드시 알아야 할 디자인 이론 세 가지를 정리해봅니다.

포토샵을 쓰든, 파워포인트를 쓰든, 심지어 그림판으로 작업하든… 중요한 건 툴이 아니라, 콘텐츠가 어떻게 ‘읽히는가’입니다. 디자인은 보는 게 아니라, 읽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디자인 원리 3가지는 툴을 다루기 전에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콘텐츠 설계의 뼈대’입니다. 이건 디자이너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마케터로서 콘텐츠의 전달력을 책임지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기초 체력입니다.

1. 구텐베르크 다이어그램: 시선이 흐르는 기본 경로

구텐베르크 다이어그램(Gutenberg Diagram)은 사용자의 시선이 어떤 흐름으로 화면을 스캔하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주로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나 정보 중심 레이아웃에 적용되며, 좌측 상단에서 우측 하단으로 대각선 방향의 시선 흐름을 전제합니다:

  • 좌상단: 주의력 진입지점 (시작)
  • 우상단: 낮은 주의력
  • 좌하단: 낮은 주의력
  • 우하단: 시선 종결지점, CTA에 가장 적합한 위치

이 다이어그램은 단순히 ‘읽는 순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력의 분포를 가정합니다. 이메일, 랜딩페이지, 배너 디자인 등에서는 이 흐름을 기반으로 주요 메시지와 클릭 유도 요소를 배치해야 효과적입니다.

2. 기초 레이아웃 구조: 시각적 안정감의 시작

디자인의 구조는 마치 문단의 구성처럼, 정보의 흐름과 집중도를 조절합니다. 초보 마케터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무질서한 배치입니다. 이때 유용한 개념이 바로 레이아웃 패턴그리드 시스템입니다. 대표적인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F형(F-pattern): 웹 페이지, 뉴스 기사, 블로그처럼 텍스트 중심 콘텐츠에 적합. 사용자는 왼쪽을 따라 수평으로 읽으며, 점점 하단으로 내려가며 시선이 흐릅니다.
  • Z형(Z-pattern): 메시지가 단순한 경우 적합. 주로 브랜드 소개, 이벤트 페이지 등에서 강렬한 첫인상을 만들기 위해 사용됩니다.
  • 카드형(Card layout): 정보 단위를 블록화하여 빠르게 스캔 가능. SNS, 커머스 플랫폼,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에서 광범위하게 쓰입니다.

이러한 레이아웃은 단순한 심미성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와 설득, 전환을 위한 전략적 설계입니다. 같은 메시지라도 어떤 구조에 담느냐에 따라 반응률이 전혀 달라집니다.

3. 점프율(Jump Rate): 컨텐츠간의 시각적 대비

  • 한 화면 안에서 어떤 요소가 눈에 띄게 튀는가,
  • 즉, 폰트 크기, 여백, 컬러, 배치 등이 얼마나 리듬감 있게 다르게 보이는지.

점프율의 예시: 아무래도 큰 글자 먼저, 넓은 면적을 먼저, 그 다음 작은 요소가 인지된다. 배경과 전경의 원리도 포함된 예시임.

점프율(Jump Rate): 디자인 내 요소들 간의 시각적 대비 수준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콘텐츠 구조의 위계, 크기, 간격, 색상 등을 통해 시선 이동의 리듬과 강조 정도를 조절하는 비율적 감각입니다. 흔히 '바운스율(Bounce Rate)'과 혼용되지만, 점프율은 첫 3~5초 사이의 시선 판단에 더 초점을 둔 개념입니다.

이탈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바로 시각적 설계 실패입니다. 사용자는 복잡한 설명보다 먼저 디자인을 인지합니다. 메시지가 잘 보여야 읽히고, 읽혀야 반응합니다. 점프율을 높이기 위한 설계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헤드라인의 후킹 효과: 시선 진입지점(좌상단 또는 중앙 상단)에 강렬한 제목 또는 이미지 배치
  • 정보 구조의 명료화: 한눈에 스캔 가능한 정보 구조 설계, 군더더기 제거(신호 대비 잡음비)
  • 시선 흐름의 유도: 구텐베르크 흐름 또는 F/Z 패턴에 맞춘 시각적 유도 설계

즉, 폰트 크기, 컬러, 간격, 배치 등이 얼마나 다르게 보이느냐, “이건 제목이야”, “이건 설명이야”, “이건 강조야” 하는 구조적 역할이 얼마나 명확하고 리드미컬하게 보이는지를 수치화하진 않지만 ‘감각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점프율은 단지 ‘디자인 잘못’이 아니라, 사용자가 콘텐츠를 볼 가치가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는 신호입니다. 마케터는 이 신호를 민감하게 해석하고, 전달 구조를 끊임없이 조정해야 합니다.


마무리: 마케터도 디자인 언어를 이해해야 합니다

디자인 툴을 잘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자인을 ‘설계’할 수 있어야 협업이든 자체 제작이든 본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이론들은 단순한 꾸미기의 기술이 아니라,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행동을 유도하는 전략의 기초입니다.

디자인은 ‘감각’이 아니라, 구조화된 감각입니다. 그 구조를 이해한 마케터는 콘텐츠의 전달력을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툴은 선택입니다. 콘텐츠 구조는 전략입니다.

‘예쁜 디자인’을 고민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사람들이 우리 콘텐츠를 어떻게 읽고, 무엇을 기억하며, 어디에서 반응하는가입니다. 이는 감각이 아니라 설계의 문제입니다.

디자인은 콘텐츠의 포장이 아니라 전달력 자체입니다. 툴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림판으로도 설계는 가능합니다. 당신의 메시지를 어떻게 배치하고, 흐름을 어떻게 조절할지가 디자인의 본질입니다.

툴은 옵션이지만, 구조는 전략입니다.